[첼시] 첼시 vs 아스톤빌라 3:1 승리, 루카쿠 복귀골

미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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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7. 17:47

vs 아스톤빌라, 매치데이 포스터

 

첼시는 빌라 파크에서 열린 리그 19R 경기를 3:1로 승리했다. 레스터 시티에게 6:3으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을 6점 차이로 유지했고, 리즈와의 경기가 연기된 리버풀과는 승점을 동률로 만들었다(리버풀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

 

선발 명단

 

 

루카쿠가 코로나 이슈에서 복귀했지만 무리하게 선발 출전을 시키지 않았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퓰리식이 제로톱 형태로 최전방에 나섰고 좌우로 오도이와 마운트가 자리했다. 중원은 조르지뉴와 캉테가 합을 맞추었고, 아스필리쿠에타에게 휴식을 주며 수비를 구성했다. 크리스텐센은 약간의 허리 통증이 있어 벤치에서 시작했다.

 

답답했던 전반, 루카쿠의 복귀로 뒤바뀐 후반

 

전반은 답답했다. 최근 첼시의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나타났다. 전방의 영향력이 적어 경기를 주도하더라도 득점이 없어 경기가 루즈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제임스가 자책골을 내주었다.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않고 골문으로 향했고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주게 되었다. 최근 경기력과 루카쿠가 이 경기에 복귀하여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모르는 것을 고려해 보았을 때 꽤나 뼈아픈 실점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도이의 침투로 PK를 유도했고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을 만들고 나서도 이렇다 할 큰 찬스는 오지 않았고, 간헐적인 아스톤 빌라의 역습은 첼시를 위협했다. 유독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던 제임스와 찰로바는 호되게 당했다. 노골적으로 이 둘의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꽤나 위협적이었다. 다행히 이후 과정에서 수비수들의 블락을 통해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답답한 전반, 최근 경기에서 자주 보이던 모습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루카쿠의 이른 투입은 기정 사실이었다. 사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고 무리해서 투입은 안 하고 경기가 어려워진다면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 전반을 힘들게 보냈고, 루카쿠는 바로 투입되었다.

 

역전골에 성공한 루카쿠

부상에서 복귀한 루카쿠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며 다시 훈련과 경기에서 제외 되었고 복귀 시기는 점점 늦어졌다. 회복을 마치고 훈련을 하던 도중 코로나에 걸리며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걱정과 달리 이 경기에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

 

그동안 첼시에게서 부족했던 박스 안에서의 영향력, 전방에서 버텨주는 힘, 이로 인해 생겨난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통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고, 오도이의 크로스를 받아 헤더로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경기 종료 직전 엄청난 드리블을 통해 쐐기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PK을 유도했다.

 


 

루카쿠의 복귀와 AV전 승리가 반가운 이유

 

이번 경기의 승리와 루카쿠의 복귀골은 너무나도 달갑다. 그 이유는 지난 리뷰에서 언급한 것의 연장선이다.

 

2021.12.18 - [Football/Chelsea] - [첼시] 추운 12월을 보내고 있는 첼시, 부진에 빠졌다

 

[첼시] 추운 12월을 보내고 있는 첼시, 부진에 빠졌다

https://twitter.com/SquawkaBet/status/1471597895249969154 Squawka Bet on Twitter “The title slipping away from Chelsea? ◎ Just 2 wins in 6 games. ◎ No clean sheet in their last 6. ◎ 4 points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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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칠웰의 부상으로 좌우 균형이 무너졌고, 중원 자원의 부상으로 인해 중원 장악력이 떨어지면서 수비수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격수들의 줄 부상으로 공격까지 무뎌졌다. 겹겹이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던 첼시가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중원의 복귀와 수비 안정화, 그리고 공격수의 복귀라고 언급했다.

 

코바치치, 캉테가 복귀하면서 중원 장악력을 높이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지배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수비쪽에서의 부담도 줄어들게 되었다. 지난 경기들에서 중원 자원이 복귀한 경기들은 무력한 경기 속에서도 중원의 힘은 확실히 보여줬다. 후방에서의 안정감을 통해 전방까지 올라가는데 무리가 없었고 경기를 지배적으로 할 수 있었다. 빡빡한 일정에서 경기를 지배한다는 것은 체력적인 안배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것은 최전방의 부재 속 2선 자원들의 부진으로 인한 결정력 문제였다. 울브스와의 경기는 무득점, 에버튼과의 경기는 1골, 리즈전은 PK골에 힘입어 3골을 넣었다. 필드 플레이어가 그것도 공격수가 주도적으로 골을 기록한 것이 가물가물할 정도이다.

 


 

루카쿠의 복귀

 

루카쿠, 베르너가 부상일 때 첼시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하베르츠가 제로톱으로서의 역할을 다 해주었기 때문이다. 하베르츠는 최전방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빈 공간을 계속해서 공략하고 주위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하며 동료들에게 공간을 창출해 준다. 첼시의 가장 큰 무기는 윙백들의 적절한 공격 참여와 공격력인데, 이들에게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제공해 주었을 때 첼시는 좋은 경기력과 다득점 경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하베르츠마저 빠지게 되면서 이 역할을 해줄수 있는 선수가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그 자리는 퓰리식이 자리하게 되었다. 퓰리식은 본래 윙어 출신으로 이 자리가 어색할 수밖에 없다. 가운데서 등을 지고 연계를 하거나 동료에게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오히려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선수인데 이 선수에게 공간을 창출하는 임무는 너무나도 버거웠고, 그로 인해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박스 안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퓰리식

 

퓰리식은 전방에 머물며 센터백에게 견제당하고 있다. 높이에서도 밀리기 때문에 크로스가 올라오더라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중앙 수비수들이 중앙에서 자리만 잡고 있으면 가운데 선수가 없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측면을 내주더라도 박스안에서의 영향력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크로스가 올라와도 높이가 부족해 공격에 실패한 첼시

 

위 두장면이 그 예시이다. 측면을 내주면 측면 선수에 대한 견제만 하면 되고, 설사 크로스를 허용하더라도 높이에서 밀리기 때문에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수비가 쉬워지면서 간격 유지가 편안해지고 안정적으로 수비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루카쿠가 투입되면 전혀 다른 차원의 얘기가 된다.

 

루카쿠에게 2명이 기본적으로 붙어 있다

루카쿠는 퓰리식과는 전혀 다른 선수다. 애초에 최전방 공격수이고, 피지컬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선수이다. 이런 루카쿠를 견제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2명이 앞뒤로 루카쿠를 견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루카쿠에게 한명이 더 딸려오는 셈인데, 이로 인해 공간의 균열이 생겨나고 첼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하프 스페이스 공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캉테가 우측으로 지원을 해주면서 마운트, 퓰리식 3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우측 공간을 허물고 있다. 마운트에게 크로스 기회가 생겼고 올라오는 크로스는 루카쿠의 높이 때문에 위협적으로 느껴지게 된다. 퓰리식이 전방에 있을 때와는 달리 루카쿠를 놓쳐서도 안되고, 공간을 내주고 크로스를 허용해서도 안된다.

 

루카쿠로 인해 생겨난 공간을 활용하는 첼시 선수들

 

루카쿠 쪽에 기본적으로 2명이 붙어 있기 때문에 공간이 생겨날 수 밖에 없고, 이 공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첼시의 모습이다. 오른쪽에서 유기적인 움직임에 더해 자연스럽게 반대쪽 공간도 크게 생겨난다. 루카쿠 쪽으로 수비가 붇고, 오른쪽에 첼시 선수들을 막기 위해 오른쪽으로 쏠리기 때문에 반대쪽 공간이 크게 생기는 것이다. 루카쿠를 지나치는 크로스가 올라오더라도 그 뒤쪽에 공격력이 좋은 알론소가 있기 때문에 박스 안의 영향력이 더 올라가게 된다.

 


 

루카쿠 복귀골

 

경기에 들어온지 10여분 만에 경기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루카쿠는 팀의 승리를 이끈 역전골의 주인공이 된다.

 

루카쿠 복귀골

루카쿠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좌측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수비수의 움직임을 이끌어 낸다. 이끌린 선수는 루카쿠가 등 뒤로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뒷 공간을 노출하게 된다. 루카쿠는 다시 중앙 쪽으로 침투하면서 수비수를 뒷걸음치게 만들고 크로스가 올라오는 순간 이 두 선수의 벌어진 사이로 침투해 헤더를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기록했다.

 


 

루카쿠의 복귀로 승리한 것이 반가운 이유?

 

우선 팀의 균형을 찾았다는 것이 제일 반갑다. 중원의 복귀, 최전방 공격수의 복귀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를 치룰수 있게 되었다. 퓰리식 제로톱은 한계가 분명하고, 이런 전술로는 12월~1월 일정을 절대 버텨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12월 일정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상대팀을 고려해봤을 때 더 많은 승점을 챙겼어야 했는데 빡빡한 일정 속에 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며 승점을 많이 드롭하게 되었다. 중원과 최전방이 멀쩡했더라면 결과가 완전히 달랐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1월 일정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중원의 복귀 속 루카쿠의 복귀는 너무나도 반갑다. 상대하는 팀의 수준이 1월에 확실히 올라간다.

 

 

상대적으로 약팀들을 상대했던 12월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 상황이 지속되어 1월 일정을 진행했다면 많은 패배를 기록할 것 같았다. 그러나 루카쿠가 복귀하면서 얘기는 달라졌다. 아직 복귀한지 얼마 안 되었고 풀타임 경기를 치르지 않아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하지만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돌아온 중원 코바치치와 캉테의 폼은 확실히 좋아 보이고 루카쿠 역시 좋아 보인다는 것이다. 코바치치는 이날 캉테와 교체되어 경기에 들어왔는데 엄청난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흔히 말하는 조코캉이 유지가 된다면 12월에 처참했던 사울, 바클리, 치크 등을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해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루카쿠 역시 복귀하자마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마지막 PK를 유도하는 장면.

 

 

사실 저런 거구의 선수가 저런 스피드로 돌파를 하면 어느 누가 막을 수 있을지, 말그대로 사기캐가 된다. 저 장면에서 루카쿠가 아닌 하베르츠, 베르너 였다면 돌파 후 코너 플래그 근처에서 시간만 벌었을 것이다. 루카쿠는 돌아와서 보여줘야겠다는 의지도 있었겠지만 확실히 자신이 버티며 돌파할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날 후반전에 보여주었던 레벨을 계속해서 유지해주고 추가적인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시즌 끝까지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우승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아직 완전체가 되지 못했다.

 

글을 길게 작성하면서 루카쿠의 복귀와 팀의 균형이 맞춰줬다는 얘기를 했는데, 아직까진 완성의 단계가 아니다. 가장 큰 칠웰의 공백과 다시 재발하는 부상때문이다.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칠웰은 수술을 하지 않고 회복하는데 전념하고 있고, 첼시 의료진은 1월 23일 토트넘과의 경기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칠웰이 빠지며 알론소가 계속해서 출전하고 있는데 이 선수도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지나 최근 너무나도 힘에 겨울 것이다. 칠웰이 복귀하면 너무나도 좋겠지만 부상에서 막 복귀한 선수를 바로 쓰기는 어려울 것이다. 

 

 

Fabrizio Romano on Twitter

“Vitalij Mykolenko has successfully completed his medical as new Everton player one week ago, no doubt. Paperworks are ready between clubs to announce the deal for the Ukrainian left back. 🤝🇺🇦 #EFC Here we go confirmed, statement expected soon

twitter.com

 

로마노에 따르면 에버튼의 새로운 풀백으로 미

미콜렌코가 영입될 것이라고 한다. 디뉴가 베니테즈와의 불화로 인해 팀을 떠나기로 했고,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선수 영입이라는 것이다.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디뉴는 겨울에 이적을 원할 것이고 첼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칠웰의 수술 여부에 따라 영입을 할지 안 할지 결정하겠다는 식의 보드진의 입장인데, 알론소의 나이를 고려해보았을 때, 디뉴를 칠웰의 경쟁자로 영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상의 재발

 

 

경기 후 투헬의 인터뷰에 따르면, 캉테는 다시 무릎에 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고 티아고 실바는 햄스트링 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불안한 수비를 보였던 와중 팀 수비의 리더로서 티아고 실바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했다. 실바의 부상은 다시 수비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캉테의 부상은 가까스로 회복한 중원 장악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캉테의 미래에 대한 우려다. 코바치치가 복귀하면서 12월에 보여주었던 불안함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겠지만, 조르지뉴 역시 팀이 힘든 상황 때문에 허리에 약간의 통증이 있어도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었다. 조르지뉴까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면 다시 코바치치 혼자에게 가혹한 임무가 주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 될 것이다. 여기에 캉테는 사리 감독 시절을 거치면서 부상 치레가 너무 잦아졌다. 무릎 쪽 부상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선수의 역량은 무시하지 못하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12월 모든 경기를 팔로우하면서 지켜보았던 것을 이 경기 리뷰에 다 쓰게 된 것 같다. 리그 기준으로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너무 많은 악재가 겹쳐왔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투헬은 적절한 대응 방식을 보여주었고 제대로 먹혀들진 않았지만 최악은 피할 수 있었다. 승점 1점조차도 쌓지 못할 수도 있던 상황에서 꾸역꾸역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을 쌓고, 비기거나 질 경기를 꾸역꾸역 이기며 승점 3점도 간간히 쌓아 왔다. 상위권과 1~2경기 차이기 때문에 리그 끝까지 우승 경쟁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을 기대감이 있다. 투헬은 첼시에 부임하고 "어느 누구도 우리와 상대하기 싫은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었다. 부임한 지 1년 정도가 되었는데 1년 사이 그런 팀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올해 마지막 경기인 브라이튼전을 잘 마무리하고 빡빡한 1월 일정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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