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vs 맨체스터유나이티드] 10/25 (일) 01:30 Old Trafford / 경기후기

미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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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27. 11:52

2020-2021 프리미어리그 10월 25일 (일) 01:30(한국시간) Old Trafford 

Matchweek 6

첼시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origin : https://www.instagram.com/p/CGuB4BIsg_d/

 

 


매치 프리뷰

 

 

 

 

최근 리그 경기 맨유 원정 7경기 무승

지난 시즌 맨유에게 리그 더블 허용(홈 4:0 패배, 원정 2:0 패배)

최근 사우스햄튼전 무승부, 세비야전 무승부

수비 불안

 

 

 

 

 

 

지난 시즌 첼시에게 리그 더블 달성(원정 4:0 승리, 홈 2:0 승리)

래쉬포드 첼시 상대 최근 3경기 4골

부상자 다수(에릭 바이, 필 존스 등)

마샬 징계(토트넘전 퇴장)로 출전 불가능

토트넘전 대패 이후, 뉴캐슬 전 승리, PSG 전 승리


선발 명단 - 첼시

 

 

 

첼시 선발 명단 3-4-2-1

 

 

  • SUB : 카바예로
  • SUB : 태미 에이브러햄
  • SUB : 코바치치
  • SUB : 지예흐
  • SUB : 메이슨 마운트
  • SUB : 안토니오 뤼디거
  • SUB : 올리비에 지루

첼시는 백 3를 들고 나왔다. 지난 시즌 맨유에게 리그컵에서 승리했을 때도 백 3로 재미를 봤던 램파드가 최근 경기력이 좋지 못한 4-2-3-1을 버리고 백 3를 선택했다. 3백에 커트 주마, 실바, 탄코가 자리했고 윙백에 칠웰과 제임스가 나왔다. 중원은 캉테와 조르지뉴가 짝을 이루었고 최전방에는 지루와 퓰리식, 하베르츠가 자리했다. 지난 경기에서 세비야와 무승부를 기록할 당시 수비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별다른 인상깊은 장면이 없었다. 수비적으로 불안했던 첼시가 이번 경기에서도 수비적인 안정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개선된 공격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이를 백 3로 전환하여  타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발 명단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 선발 명단 4-2-3-1

 

 

  • SUB : 튀앙제브
  • SUB : 딘 헨더슨
  • SUB : 도니 반 데 비크
  • SUB : 폴 포그바
  • SUB : 그린우드
  • SUB : 카바니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었을 당시와 같은 선발 명단이다. 카바니가 벤치 명단에 들었고 포그바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지난 PSG전에서도 포그바를 후반에 투입하면서 재미를 봤던 솔샤르가 같은 전술로 첼시를 상대하려 한다. PSG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튀앙제브가 벤치로 내려갔고 린델로프가 매과이어의 짝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반 데 비크는 이번에도 선발에 들지 못했다.


경기 결과

71' Out 베르너, In 에이브러햄

72' Out 하베르츠, In 마운트

81' Out 퓰리식, In 지예흐

 

58' Out 마타, In 포그바

58' Out 제임스, In 카바니

83' Out 맥토미니, In 그린우드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카바니가 EPL 데뷔를 했다. 카바니는 첫 터치부터 좋은 슈팅으로 이어졌고, 티아고 실바와 경합하는 과정에서도 번뜩였다. 첼시는 세비야 전에 이어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멘디의 좋은 선방으로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특히 래쉬포드의 슈팅을 막아내던 장면은 가히 놀라웠다. 우리 팀 골키퍼가 저런 선방을 보여주다니. 키퍼가 주는 안정감이 수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공격은 무뎠다. 베르너는 활동량을 많이 가져갔지만 효율적인 움직임은 없었고, 하베르츠도 눈에 띄질 않았다. 퓰리식의 경기력은 내 기준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시즌 팀을 캐리 하던 모습까진 아니지만, 경기장에 복귀를 하면서 점점 폼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중원 조합은 딱 한마디 SO SO. 엄청나게 못했다, 엄청나게 잘했다보단 그냥 그랬다. 딱히 위협적이지 못했고, 팀을 위험에 빠트리는 장면도 없었다. 중원 자원이 2명이라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던 것 같다. 그로 인해 하베르츠와 베르너가 밑으로 내려와 볼을 받아주려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수비는 10점 만점이라면 9점을 주고 싶다. 주마는 실바 옆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리스 제임스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수비도 잘했고, 특유의 얼리 크로스도 나름 위협적이었다. 개인적인 이 경기 MOM 티아고 실바. 월드클래스 수비스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참 쉽게 축구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신체적 능력이 떨어졌음에도 관록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대단했다. 이 경기는 티아고 실바 수비 하이라이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대단했다. 공중볼 경합, 볼의 흐름을 읽고 뛰어난 위치 선정으로 볼을 끊어내는 모습, 빌드업 시 중심이 되어주는 모습 등 수비의 리더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기록

 

 

 

origin : https://1xbet.whoscored.com/Matches/1485243/MatchReport/England-Premier-League-2020-2021-Manchester-United-Chelsea

 

 

첼시와 맨유의 패스 스탯이다. 왼쪽이 맨유의 스탯, 오른쪽이 첼시의 스탯이다. 경기가 끝난 후 점유율은 50:50에 가깝다. 패스 스탯을 보았을 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첼시의 긴 패스가 조금 더 많았다는 것 외에는. 맨유의 압박을 효율적으로 풀어내지 못했던 기억이 많았는데, 롱 볼이 많았던 것이 증명해주고 있다.

 

 

 

origin : https://understat.com/match/14491

 

 

지난 세비야전과 마찬가지로 기대 득점 값이 처참하다. 첼시의 기대 득점 값은 0.22로 지난 경기(0.39)로 더 낮아졌다. 두 팀 다 수비수들의 폼이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첼시의 경우 공격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베르너가 공격이 안 풀리자 많이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고, 많은 활동량을 가져갔지만 골을 위한 움직임과는 멀었다. 공격 전개가 매우 답답했던 경기다. 전반 초반 하베르츠와 베르너 퓰리식이 내려와 압박을 풀어내는 몇몇 장면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이렇다 할 전진 패스들이 중원에서 나오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공격수들은 상대 골문과 거리가 멀어져 갔다(볼을 받아주려 내려오기 때문에). 

 

 

시간대 별 기대 득점 값 그래프 

 

 

시간 별 기대 득점 값이다. 노란색이 첼시, 파란색이 맨유. 그래프를 보면 30분쯤 첼시가 조금 올랐던 시간을 제외하면 그래프가 크게 상향하지 못했다. 경기 내내 공격적으로 고전했다는 증거이다. 맨유의 기대 득점 값도 높지 않았지만 첼시에 배에 달한다. 

 

 

vs 첼시 전 맨유 선수 스탯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키 패스 4개, 후안 마타가 3개 등 전체 맨유 선수들의 키 패스는 12개이다. 슈팅이 14개. 첼시보다 슈팅 수가 많고 키 패스도 훨씬 많았다. 맨유 입장에선 결정력이 아쉬웠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래쉬포드의 슈팅을 멘디가 선방한 것, 카바니가 노련한 움직임으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 동료였던 티아고 실바가 블락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멘디의 선방과 실바가 없었다면 맨유가 득점했을 수도 있다.

 

 

vs 맨유전 첼시 선수 스탯

 

 

처참하다. 키 패스가 벤 칠웰이 2개로 가장 높다. 주마가 1개, 하베르츠가 1개. 90분 동안 슈팅으로 이어진 패스가 고작 4번. 얼마나 공격이 안됬는지를 설명한다. 세비야 전 전까지는 공격은 어찌어찌 되는 것 같은데 수비가 안돼서 말썽이었다면, 최근 두 경기는 정말 공격적으로 답답하다. 베르너가 지친 것이 보이고, 중원의 장악력이 없어 항상 상대팀의 압박에 고전하여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 배급이 되지 않는다. 

 


좋아진 수비, 답답한 공격

두 경기 연속 클린 시트

세비야 전, 맨유 전(둘 다 0:0 무승부) 두 경기 연속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원래라면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면 굉장히 좋아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기쁘지 못하다. 공격이 답답한 게 더 큰 느낌. 경기력이 꾸준히 좋지 못한데 내용은 정 반대이다. 공격수들이 득점을 해도 지키지 못해 승점을 깎아 먹더니, 이번에는 수비가 잘 막아주니 공격이 되질 않는다.

 

"공격이 강한 팀은 승리를 하지만, 수비가 강한 팀은 우승을 합니다." 

 

나는 수비가 안정이 되고 공격은 그 이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90분 경기를 하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어떤 교체 카드를 내보내 상대의 수비를 뚫을지를 생각을 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 여러 공격적인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 그러나 수비는 시즌 내 베스트 선수들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공격도 그렇지만 로테이션의 비율로 따지면 수비의 변동이 적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돼 오던 첼시의 문제는 베스트 수비라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부상당하기 전까진 부동의 1 옵션이라 생각했던 뤼디거가 부상 이후 폼이 너무 하락했고, 텐센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토모리는 아직 너무 어리고, 주마는 하드웨어는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고장 났다고 한다. 센터백 자원은 다양한데 베스트 조합이 없었다. 램파드는 티아고 실바를 데려오며 주마와 실바를 1 옵션으로 정했다. 효과가 나오고 있다. 주마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경기중에 한두 번씩은 보이지만, 텐센과 나왔을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괜찮아졌다. 옆에서 지시를 내려주는 센터백과 같이 있을 때 빛나는 주마. 이번 경기에서도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3 백 라인을 구성해주었다. 


월드 클래스 수비수 

 

 

 

Squawka : vs 맨유 전 티아고 실바 스탯 

 

 

맨유 전 첼시 선수 중 가장 많은 터치를 기록했고, 패스 정확도도 94%에 달했다. 다른 선수와 확실히 달랐다. 볼을 자신감 있게 전개해 주었다. 빌드업에 자신이 있고, 확실히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드리블 허용도 하지 않았으며 내준 파울도 없었다. 이 밖에 수비 스탯도 준수하다. 월클 수비수가 무엇인지 증명해 보였다. 정말 든든하다. 이 선수가 소프트웨어가 고장 난 주마를 정신 차리게 하였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하였다.

 

 

 

 

좋은 위치 선정으로 제임스의 드리블을 끊어 내는 실바

 

 

 

 

 

역시나 좋은 위치 선정으로 카바니의 슈팅을 막아내는 실바

떨어진 신체 능력을 탁월한 위치 선정을 기반으로 수비를 해내고 있다


공수의 살림꾼이 된 칠웰

 

 

vs 맨유 전 첼시 히트맵
vs 맨유 전 칠웰 히트맵

 

 

칠웰은 여전히 잘해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이었다. 첼시 선수 중 키 패스도 가장 많았고 답답했던 공격 전개에서 유일하게 전개가 되었던 쪽이 칠웰이 있는 왼쪽 측면이었다. 오른쪽에서 빌드업이 답답할 때, 반대 전환으로 연결이 되면 칠웰의 돌파로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는 장면도 나왔었다.


제임스의 발전

지난 시즌 자하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고 수비적인 부분은 괜찮은 듯했다. 탄코를 대신해 나왔을 때도 종종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무언가 하나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탄코도 그랬고 공격적 능력이 아쉬웠다. 킥은 좋은데 무언가 크로스가 날카롭지 못한 느낌. 최근 제임스는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것 같다.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는 얼리 크로스는 굉장히 날카롭다. 칠웰이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임스도 폼을 확 끌어올린다면, 답답한 첼시의 공격 전개에 힘이 되어줄 것으로 믿고 있다.

 

 

제임스의 날카로운 얼리크로스

 

 


멘디, 새로운 no 1 골키퍼

멘디를 데려온 목적은 단순하다. 케파가 못해서. 못해도 너무 못한다. 경쟁 체제를 심어주어 케파의 폼을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있지만 최근의 폼을 보여주면 주전은 멘디의 몫이다. 케파라면 반응하지 못했을 것을 반응하고, 케파가 반응했더라도 짧은 리치 때문에 먹힐 골을 2m 가까이 되는 멘디는 막아낸다. 큰 키에 비해 반사신경도 좋아 보인다. 

 

 

마타의 슈팅을 막아내는 멘디

 

 

볼 클리어도 바깥으로 걷어내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래시포드의 슈팅을 막아내는 멘디

 

 

래쉬포드의 슈팅을 막아낸 것도 대단하지만, 나는 자꾸 주마의 클리어링 미스가 눈에.. 저번에도 저랬는데....

 

확실한 베스트 수비 라인

 

 

칠 웰, 주마, 실바, 멘디는 3경기동안 3번의 클린시트를 기록

 

 

공격력이 좋지 않아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도 그럼에도 좋게 생각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왓비에서도 램파드의 여론이 좋지 못하다. 전술이 없다. 무슨 팀을 만드려는지 모르겠다. 지원이 없던 시절보다 경기력이 안 좋다. 돈을 그렇게 썼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 틀린 말은 아니고 어느 정도는 공감하고 있다. 사실 영입된 선수가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히 많았고 꽤나 좋은 선수들이어서 기대를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적이 안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프리시즌이 굉장히 짧았다. 기존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해도 프리시즌이 짧으면 다음 시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해 경기력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램파드가 구상하는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되는 새로운 선수가 베르너, 하베르츠, 지예흐, 실바, 멘디 총 5명으로 절반이 해당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문제로 수비라인은 더욱이 호흡이 중요한데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멘디와 실바는 영입이 늦게 완료가 되었고 실제로 발을 맞추기 시작한 것도 프리시즌이 아닌 개막을 하고 나서였다. '퀄리티가 좋은 선수들은 새로운 환경에서도 발이 맞지 않아도 금세 적응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 다득점을 하던 경기에서 하베르츠와 베르너가 보여줬던 모습이다. 공격 간 호흡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팀적으로 완성되는 모습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수비다. 공격 입장에서는 상대의 실수를 노리는 것이 베스트이다. 수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실수를 안 하는 게 베스트이다. 90분 동안 공격수는 내내 좋지 못하더라도 단 한번 오는 찬스, 상대의 실수를 노리면 만회가 된다. 그 장면이 결승골이 될 수 있기에. 반면 수비는 90분 내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더라도 단 한 번 큰 실수를 하면 평가가 정말 뒤바뀐다. 특히 결승골을 내줬더라면. 90분 내내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 실수 한 번에 골을 내주어 팀이 지게 되는데. 그래서 수비의 완성도를 되게 높게 생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램파드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빠른 축구를 하려 했다.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고 볼을 빼앗아 공격하도록. 그러나 라인이 높아질수록 뒷공간은 많이 생기고 수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실제로 지난 시즌 득점도 많았지만 실점은 리그 중위권 수준이었다. 본 프레레식 축구, 3골을 먹히면 4골을 넣으면 된다. 그러나 3골을 못 넣기도 하고 3골을 넣어도 4골을 실점하기도 했다. 수비의 안정화가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라고 생각했고, 램파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공격 작업은 수비의 안정이 되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이 수비를 못하는데 공격을 어찌 하나. 하루 종일 수비만 하고 있는데. 실바를 중심으로 주마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영입된 칠웰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제임스도 폼을 서서히 올리고 있다. 이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해 준다면, 최근 부진한 중원 자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조르지뉴는 정말 볼을 잘 찬다. 그럼에도 단점이 명확한 선수이다. 압박이 들어왔을 때 경기장에서 사라지게 되거나 큰 실수를 하게 된다. 캉테도 월드 베스트에 뽑히던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볼 탈취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역습 상황 시 패스가 항상 문제이다. 볼을 잘 탈취해도 패스 미스로 역습 찬스를 꾸준히 날리고 있다. 지난 시즌 첼시의 올해의 선수로 꼽힌 코바치치는 체력 문제인지, 매치 핏이 아직인지 최근 선발 출전을 못하고 있다. 조르지뉴와 캉테가 앞으로도 중용받을 것처럼 보이는데 이 둘의 부진을 수비수들이 해결해 주어야 한다. 조르지뉴의 빌드업이 막히면 실바가 롱 패스로 한 번에 연결해주거나 빌드업에 적극 참여해 도와주고, 조르지뉴가 탈 압박에 약한 선수이지만 선수를 이용한 탈압박에는 능하다. 지난 시즌에도 풀백의 퀄리티가 떨어져 조르지뉴가 고전하는 모습이 많았다. 공격적인 칠웰과 폼이 올라오고 있는 제임스가 조르지뉴를 도와준다면 좀 더 중원에서 볼 순환이 잘 될 것이다. 


개선되어야 할 공격

 

그럼에도 공격력의 문제는 크다

하베르츠가 헤트트릭을 기록하고, 베르너가 멀티골을 기록했을 때, 공격은 걱정 없겠다 싶었다. 그러나 최근 수비적 문제를 보이면서 공격이 죽어버렸다. 세비야, 맨유 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인 것에 더해, 경기 내용이 굉장히 별로이다. 베르너는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서 볼을 받지 못하고 있고, 하베르츠, 퓰리식도 고립되어 있다.  기대 득점도 처참하고, 이렇다 할 오픈 찬스도 없었다. 유효 슈팅으로 이어진 장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임팩트가 없다. 수비적인 안정을 지속하고 공격적 작업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사람들이 불만이 생긴 것이다.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는 전술이 부족하다, 공격 전술이 없다 등 램파드를 비난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베르츠, 베르너, 퓰리식 등 공격자원의 폼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없었을 뿐. 

 

 

 

베르너는 맨유 전 멘디보다 적은 터치를 가져갔다

 

 

베르너는 이날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기록한 터치 횟수가 26회로 27회의 멘디보다 횟수가 적다. 얼마나 공격수들에게 볼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고, 후방에서만 볼을 돌렸다는 증거이다. 전반전에 사이드라인에서 압박을 풀어내고 조르지뉴가 지난 경기 베르너의 골을 도와줬던 장면과 같은 패스가 나왔다(그 한번이 전부). 베르너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수비 라인에 머물고 있다가 스프린트를 한 베르너가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선수가 내려와서 볼을 받아주는 역할도 잘하지만, 공격수의 최우선 목표는 골이다. 하베르츠가 찔러준 패스와 조르지뉴의 이 패스를 제외하면 베르너가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경우가 없었다.


중원 조합의 문제

조코캉, 조르지뉴-코바치치-캉테 세명의 중원 조합. 최근에는 캉테와 조르지뉴를 조합해 선발하고 있다. 둘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조르지뉴는 빌드업의 기점이 되고 볼이 순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압박에 취약하며 기동력이 굉장히 부족하다(토트넘전 손흥민 원더골..). 캉테는 볼을 커트를 하는 데는 도사이다. 수비적인 능력치와 기동성은 좋지만 패스가 아쉽다. 사리 시절부터 캉테는 원래 자신 있는 포지션보다 한 칸 위에서 경기를 하게 되었고, 공격 능력도 조금 생기기 시작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 공격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고 최근에는 원래 캉테가 잘하던 모습마저 잃어버리는듯한 것 같다. 캉테가 볼을 끊어내 역습이 시작되려 하면, 시발점이 되는 캉테는 좋은 패스를 뿌려주어야 한다. 패스 능력이 떨어지는 캉테는 역습 상황에서 이상한 패스를 시도해 최근 경기들에서 볼을 많이 잃어버렸다. 둘의 단점과 장점을 서로가 보완해주어야 하는데 따로따로 노는 것 같다. 

 

 

캉테의 지금까지 리그 경기 스탯

 

 

캉테의 경기 스탯만 보면 리그 탑 급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그럼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격 작업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렇다면 코바치치는 왜 쓰지 않는 것일까? 지난 시즌 팀이 힘들 때 캐리를 해주던 코바치치가 피치 위에서 보이지도 않는다. 등번호 17번을 달고 중원에서 탈압박하는 드리블을 보여주며 흡사 아자르 17번 시절이 생각날 정도로 팀을 캐리 했었고, 올해의 첼시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런데도 계속 중용을 받고 있지 못하다. 폼이 떨어진 것은 아닌 거 같은데, 부상의 위험이 있는지, 아니면 아직 체력적으로 완성이 되지 않았는지(프리시즌이 짧아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일까) 모르겠지만 최근 경기에서 가장 생각나는 건 코바치치이다. 중원에서 압박을 풀어내지 못해 전방으로 연결이 되지 않고, 볼의 전진이 없다. 전진성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스날로 이적한 10번 윌리안이 그리워진다. 그가 없으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코바치치뿐이다. 생각보다 패스도 잘 뿌리고 드리블은 이미 지난 시즌 유럽 내 탑 급이였다. 어떤 이유로 램파드가 선발을 시키지 않는지는 모르지만, 베스트 일레븐 구성과 램파드가 생각하는 공격 작업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코바치치의 복귀가 마지막 퍼즐일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 후기

답답한 공격 전개, 그러나 발전한 수비

 

 

 

vs 맨유전 MOM에 선정된 멘디

 

 

솔직히 말하면 맨유전 대패할 줄 알았다. 지난 시즌 유독 솔샤르에게 약했던 램파드, 리그에서 2번에 패배를 기록할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완패했다. 이번 경기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그에서 솔샤르 상대로 연패를 끊어냈고, 뉴캐슬전 대승, PSG전 좋은 경기력으로 기세를 탄 맨유를 상대로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으니 만족한다(공격적인 작업에 대한 아쉬움이 크지만 수비적으로 발전한 것이 보인다).

 

불안하던 수비가 안정이 되어가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지난 경기는 수비적으로 거의 완벽했다. 약간의 실수들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괜찮았다(큰 걱정은 주마는 또 클리어링 미스를 범했다, 래쉬포드가 좋은 슈팅을 보여줬던 장면). 주마는 이번 경기까지 총 17번의 공중 경합에서 한 번의 패배(이 날 경기에서 래쉬포드에게 한 번 졌다) 말고는 다 승리했다. 확실한 피지컬 능력이 있지만 불안한 발밑과 부족한 판단력이 있다. 이를 실바가 옆에서 잘 잡아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력도 좋아졌고, 다만 걱정되는 건 실바의 나이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이고 시즌은 이제 막 시작한 시점이다. 실바가 부상이라도 당하고,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면 다시 텐센 주마 라인을 보아야 하는데 그 시기가 오면 다시 수비 불안에 대한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래도 그전까지는 완벽하게 수비적 안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공격력의 회복이 최우선 목표가 되었다. 수비 안정을 찾기 시작했으니 공격을 개선해야 한다. 램파드가 전술이 없다,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을 많이 봤지만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정말 인정하진 않는다. 똑똑한 사람이다. 아직 감독 초짜고 첼시에서 두 번째 시즌인 점도 감안해야 하지 않나 싶다. 아르테타도 전술적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지난 레스터전 패배 이후 아스날 팬들의 반응도 첼시 팬들의 반응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전술적 움직임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램파드는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정말 잘 해낼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시즌 램파드가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전반 내내 틀어 막혔던 경기가 있었다. 인저리 타임에서 전술적 변화를 선수들에게 주문했고 완벽하게 들어맞아서 압박을 쉽게 풀어내고 후반 경기를 완전히 뒤바꿔 주도했던 기억이 있다. 전술적 능력은 충분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프리시즌이 적었고, 선수들이 대거 유입되었으며 베스트 일레븐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팀들은 영입이 없었나? 그들은 프리시즌이 길었나? 하는 말에 아니라고는 못하지만, 그들의 팀과 우리의 팀은 다르지 않나. 이건 컴퓨터 게임 같은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존재하고, 게임처럼 능력치 좋은 선수를 넣었다고 팀이 바로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호흡의 문제 등 적응시간도 필요하다. 영입이 된 선수들이 퀄리티가 좋고 좋은 선수들이니 금방 극복해낼 것으로 보인다. 개인 능력은 충분하고 안 좋은 경기 흐름에서도 그들의 능력에 대해선 의심이 없다. 불안한 수비, 영향력 없는 중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수비를 최근 두 경기에서 개선한 것이 눈에 보인다. 차근차근 진행하면 된다. 중원에 대한 부분만 고쳐준다면 공격수들이 날개를 달 것이다.

 

 

다음 경기는 10월 29일 (목) FC크라스노다르 원정 챔스 경기이다. 상대적 약팀이기도 하고 첼시의 우세가 점쳐지만, 빡빡한 일정에서 원정 경기는 언제나 부담이다. 그래도 이번 경기는 꼭 잡아줘야 한다. 16강 진출을 하려면 세비야와 무승부를 거둔 시점에서 크라스노다르와 렌은 무조건 잡아줘야 한다. 개인적인 바람은 다득점 무실점 대승을 원한다. 지예흐도 풀핏으로 선발 출전하길 바라고 코바치치도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 대승을 거둬 공격수들의 자신감도 높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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